
최근 크립토 시장은 디파이(Defi) 붐으로 한껏 고조된 상태입니다. 어디를 가든 디파이 얘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디파이 프로토콜 얌파이낸스(Yam Finance)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얌파이낸스는 COMP, LODE, LINK, MKR, SNX, WETH, YFI, ETH/AMPL Uniswap v2 LP 등 스테이킹 풀에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YAM 토큰을 지급하는 소위 ‘이자농사’ 프로토콜입니다.
특히 얌파이낸스는 AMPL의 탄력적인 공급 메커니즘에서 본을 따왔습니다. 토큰 가격이 1달러를 웃돌거나 밑돌 시 화폐 공급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의 리베이스(rebase)를 거칩니다. 얌은 공급 인플레이션의 10%를 yCRV(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토큰을 구입하는 데 사용합니다. 리베이스는 12시간마다 한 번씩 진행되는데,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5시와 오후 5시에 진행됩니다.
첫 토큰 분배 후 하루 만에 7억달러 예치
얌의 첫 채굴은 8월 11~18일 진행되는데 12일 새벽 디파이 프로토콜 얌파이낸스(Yam Finance)가 첫 토큰 분배를 진행했습니다. 200만개 물량이 8개 예치 풀(COMP, LEND, LINK, MKR, SNX, WETH, YFI, AMPL, UNILP)에 각각 25만개씩 7일에 걸쳐 분배되는 일정입니다.
2차 분배는 13일 새벽에 진행됐는데, YAM/yCRV 유니스왑 풀에 300만개 토큰이 분배되는 일정입니다. 첫 주에 150만개가 분배되고 그후 주당 50%씩 감소된 물량이 분배됩니다.
얌파이낸스는 첫 분배를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스테이킹 풀에 7600만달러 자금이 예치되며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습니다. 그후 7시간이 지나자 2억달러가 예치됐고, 하루 뒤인 13일 총 예치금은 7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마진 거래소 비트멕스의 최고경영자인 아더 헤이스(Arthur Hayes)도 얌에 자산을 예치한 뒤 얌 토큰을 받은 인증샷을 트위터에 게재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속도로 자금을 모으던 얌파이낸셜은 분배 후 불과 37시간 만에 ‘파국’을 맞게 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대체 무슨 일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디파이의 최대 위험은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비롯됩니다. 각종 버그나 결함에서 자유롭기 어렵죠. 더욱이 얌파이낸스는 스마트 컨트랙트 검증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론칭 일주일 만에 버그가 발견된 것입니다.
8월 13일 얌파이낸스는 탄력성 공급 메커니즘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의도치 않게 대량의 토큰을 발행시키는 결함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이용자 자금이 안전하게 보관 중이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또한 “보수를 위한 긴급 제안 투표를 해야 하니, 토큰 보유자들은 토큰을 위임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두 14만개 토큰이 모여 투표를 진행했고 결함을 보수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얌파이낸셜 추진 업체 중 한 곳인 BrockElmore가 결함을 보수할 수 있도록 16만 개 토큰이 필요하다고 또 한 번 호소했습니다. 그 결과 토큰 보유자들의 22만 개 토큰이 위임됐습니다.
하지만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개발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모두에게 죄송한 일이지만, 우리는 결국 실패했다. 모두의 지지에 감사하다”며 실패를 선언한 겁니다.

개발 측조차 위험을 사전 경고했다
사실 얌 개발팀은 줄곧 스테이킹 관련 위험성을 경고해왔습니다. 먼저,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를 받지 않았고 얌과 호환되는 유니스왑 풀은 YAM/yCRV이 유일하기 때문에 다른 유니스왑 풀에 스테이킹하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도 얌에 대해 혹평을 했습니다. 로버트 레스너 컴파운드 최고경영자(CEO)는 “얌과 앰플포스는 둘 다 비표준 ERC-20 모델을 채택했기 때문에 보안상 리스크가 매우 크다”고 경고를 보냈습니다.
닉 존슨 이더리움 관련 개발자는 “앰플포스와 동일하게 얌 역시 ‘어리석은’ 리베이스를 채택하고 있다”며 “겉보기엔 꽤나 괜찮아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리베이스는 토큰 구매력을 지속할 수 없다”고 지탄했습니다. 이는 비단 얌파이낸스뿐 아니라 유동성채굴/이자농사를 하는 대다수 디파이 프로토콜에 해당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자농사를 위해 이용자들에게 지급하는 토큰들은 총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동이 나면 프로토콜의 메리트가 사라져 지속 가능하지가 않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디파이 열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디파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추지 못한 채 투자에 뛰어들면서 피해 규모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불어나는 상황입니다.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귀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시장에 디파이 광풍이 불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과연 얼마나 버틸까?
투자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실패를 선언하다니,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일 겁니다. 얌 토큰 가격도 즉각 곤두박질쳤습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180달러까지 올랐던 얌 토큰 가격은 13일 새벽 순식간에 10달러로 급락했습니다. 가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하락해 2.4달러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무려 98%나 폭락한 셈입니다.
개발사는 얌을 회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13일 블로그를 통해 깃코인(Gitcoin) 보조금을 조성해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고, 감사 완료 후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얌 2.0을 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과연 문제가 잘 해결돼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 개발자들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스마트 컨트랙트에는 여러 가지 리스크가 상존합니다. 오랜 시간 검증을 받은 디파이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게 이번 얌 사태와 같은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시장은 디파이에 이성을 잃을지라도, 투자자들은 냉철함을 절대 잃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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