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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아판타시아 증후군, 안면인식장애와 어떤 차이가?

머릿속으로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한밤 중에 도통 잠이 안 와 눈을 감고 양을 세는데 숫자만 셀 뿐 머릿속에 양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통상 인간의 뇌는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을 감고 이미지를 떠올리려 갖은 노력을 해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판타시아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아판타시아는 사람이나 사물, 장소의 이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증상을 뜻합니다.

 

아판타시아는 영국 엑세터대학교 의과대학 Adam Zeman 신경과 전문의가 이 증상을 처음으로 발견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전체 인구 중 3~5%가 아판타시아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병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환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본인이 아판타시아를 앓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 눈을 감고 사과 하나를 떠올려 봅시다. 머릿속에 빨갛게 익은 사과 하나가 떠오른다면 당신은 아판타시아를 앓고 있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사과라는 단어만 떠오른다면 아판타시아를 의심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아판타시아에 걸리게 되는 걸까요?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후천적인 사고로 아판타시아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판타시아는 간혹 안면인식장애나 난독증과도 헷갈릴 수가 있습니다. 안면인식장애란 상대방의 얼굴을 보더라도 누구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을 뜻합니다. 

 

똑같은 사람을 수차례 봐도 알아차리지 못하죠.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입고 있는 옷의 형태나 색깔, 장신구 등을 통해 상대방을 인지합니다.

난독증은 글을 아무리 배워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판타시아는 안면인식장애나 난독증에 비해 본인이 감지하기가 더 어렵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들은 상대방을 인식하거나 글을 읽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상상해 떠올리는 게 어려울 뿐이죠.

따라서 만약 본인이 아판타시아를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의사에게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